2008. 6. 9. 21:53
1.차 사고로 부터 일어난 올해의 재수는.. 여전히 흐림.

2.얼렁뚱땅 샀다가 억지로 돌려준 차 덕분에 17+24=41만원 손해.
그놈이 죽일놈이지만 마땅히 손 쓸 방법은 없는지라 그 손해를 그냥
속으로만 감수해야 할 상황.

3.다시 얼렁뚱땅 산 95만원 짜리 차는 역시나 싼 게 비지떡.
문제가 많은 걸 알고 샀기에 뭐라 탓할 건 없지만~

4.지지난 주에 또 사고를 내다.
물에 젖은 도로보다 진흙이 깔린 도로가 더 힘들다는 것을 덕분에 배웠다.
차는 경상...이라지만 범퍼의 페인트가 다 벗겨져 보기 흉하다.
고칠 수도 없고....

5.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차를 긁었나 보다. 철판이 움푹 들어갔다.. ㅠ.ㅠ

6.변속기 oil은 시나브로 새고 있어서 언젠가는 보충해야 하고, 왠지 냉각수도 조금씩 어디론가
여행을 가나보다. 분명 보충했는데 줄었다. 난감.

7.과연 이런 차를 얼마나 더 탈 수 있으련지...
내년까지는 무사히 타야 할텐데...
Posted by 풍경소리
2008. 3. 27. 21:02
따지고보면 일주일에 차가 꼭 필요한 날은 이틀밖에 안된다.
수요일엔 어차피 움직이기 싫어하고~
금요일엔 일찍 퇴근 안하고.. 퇴근 해봐야 할 일도 없고~
주말에 서울 갈때 왕복 한번 혹은 두번 그게 다다.
이젠 공식적으로 애인도 없고.. 만날 이도 없기에 주말에 굳이 바락바락 서울을 갈 필요도 없는
그런 상황인데...

없다가 있을 때 좋은 건 그냥 그래도... 있다가 없을 때의 불편함은 어떻게 안 되는 것 같다.
차가 필요한 시간을 따져보면 극히, 내 생활의 극히 일부일 뿐인데도,
차가 있다가 없으니 무언가 내 생활이 무지 불편하고 힘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아침에 출근을 할때도 불편하고- 차가 있어도 버스타고 다녔지만-
왠지 수요일엔 장보러라도 나갔을 것 같고..-그런 적은 일년에 두어번 있을라나...
주말엔 약속이 있을 걸 못 잡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특히나 이제 몸이 괜찮아지니까, 날마다 '차사야지'란 생각밖엔....

새차를 사고프지만, 그것이야 늘 마음 뿐이고.
차 값에 , 사고 덕분에 확 요율이 오를 보험을 생각한다면야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 내가 사기로 맘 먹은 차는 자차보험으로 들어온 220만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저렴하디 저렴한 오래된 모델들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95~97년식 아반떼 수동모델.
150만원 내외면 해결할 수 있는 현재의 나에게 최적의 자동차이다.
주행거리가 15만km 이상되는 낡디 낡은 자동차.
조금 씁쓸하긴 해서 나름 조금 더 신형인 avante face lift 모델인 all new avante를 찾아보았지만
face lift주제에 250~300만원을 혹가하는 가격을 보고선 그냥 마음을 접었다.
역시 아반떼인가....

그런데... 진과장님이 자기가 차를 바꾼다면서 아토즈를 70만원에 업어가랜다.
작년에 150에 샀는데 70이면 괜찮은 가격인 것 같다. 경차 가격이 '경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터무니 없이 비싼 것이 가슴아프긴 하지만 가격 자체는 구미가 당긴다.
다만.... 현재 한국사회와... 연애를 하고픈 내 맘을 고려해봤을때,
경차라는 게 쪽팔린다는.. 가슴아픔을 제외한다면 상당히 합리적인 선택이 아닌 가 싶다.
경차이기 때문에 보혐료도 절약이 될 것이고, 기름값도 나름 절약 될 것이다.(A/T이긴 하지만.)
다만..쪽팔림이..--;;;;;

그래도 쪽팔림을 감내하고 실용성으로 맘이 기울었다.
올해 경제 여건이 도저히 내 맘대로 움직여 주지 않기에, 조금이라도 더 절약해야 할 듯 싶어서.
220에서 남겨서... 남는 돈으로 카메라라도 사는 게 차라리 내게 더 좋은 일이라고 위로하면서..
사겠다고 진과장님한테 얘기했더니, 기다리랜다. 4월까지.
4월중으로 NF를 살테니, 그렇게 되면 차를 줄 수 있다는 것.
그런데 말이지.. 4월 중이라는 게 너무 애매한 거 아닌가? 날짜라도 박아주면 좋으련만 대충 4월이라는
것은 너무 애매하다. 매일 매일 차가 없어 -실제 필요와는 무관하게 - 불편하다는 생각으로
몸서리치는 내게 한달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긴 시간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한달도 못 기다리고
딴 차를 사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고..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절없이
그냥 속으로 아쉬워만 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차를 받기를...
과연 언제 사려나.--a
설마 말이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
4월에 계약했더니 출고가 늦어져서 5월에나 차 받는 다는 그런 암울한 시나리오는..--;;;;;
빨리빨리 후딱후딱 차를 받았으면 좋겠다.

아니면 확.. 중고차를 그냥 사 버릴까..ㅠ.ㅠ;
Posted by 풍경소리
2008. 3. 25. 21:55
내차

3월 1일.
생과사의 경계를 잠시 다녀왔다.

말이야 이렇게 거창하지만, 사실.. 워낙 순간이라 기억도 잘 나지 않고,
그 기억이 그렇게 오래 갈 것 같지도 않다.
이런 기억은 오래오래 남겨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하는데 말이다.

사건의 원인은 간단하다.
그날도 또 큰 싸움이 있던 날이었다. 그녀와 진짜 헤어지려고 맘 먹었고 헤어지기로 했고,
난 친구를 만나러 서울 올라가는 길이었다. 내게 분이 덜 풀린 그녀는 ....
화가나면 절대 전화하기 싫어하는 그녀는, 자신의 화를 문자로 풀었고...
잘못된 운전습관을 지니고 있던 나는, 오는 문자를 족족 운전하면서 읽었다.
문자가 왔길래 습관적으로 핸폰을 꺼내서 문자를 읽었다. 분노에 찬 문자가 좀 길었다.
여덟줄은 되는 문자를 읽고 정면을 봤는데
아뿔싸, 앞 차가 서 있었다.
차들도 많기에 옆 차선으로 대피는 생각조차 못해봤고,
그냥 곧바로 브레이크....
이미 늦은 브레이크.
브레이크 밟는 것과 거의 동시에 차는 앞차를 들이받았고.
내 앞차는 고장나서 서 있던 앞앞차를 들이받았다. 3중추돌.

80km/h 정속주행을 하던 중 마지막 순간에 브레이크를 밟았기에 , 최종 예측 추돌 속도는 대략 40~50km/h.
이만한 것이 다행이리라.
차에서 내려서 주변을 살피니 다친 사람은 없는 듯. 슬슬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나도 다행히 벨트를 했기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벨트에 눌린 가슴이 아리기 시작했다.
.......

.....중략.....

사고 거의 한달이 지난 지금.
몸은 거의 괜찮아졌고.
차는 이미 폐차를 했고...
여친은 결국 또 헤어졌고....ㅋ.(정말정말 지겹다. 이런 꼬라지도!!!)
....
맘은 공허한 그런 상태이다.

죽을 뻔 한 경험을 몸 속에 가지고 있긴 하지만,
오늘도 회사에서 200km/h로 달리는 겁 없는 모습을 보이는 걸로봐선
사고가 내게 그리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진 않다.
조금 더 사람이 게을러진 거 말고는......

이만한 게 다행이지..
정말 이만한 게 다행이지.
정말 죽을 뻔 했는 걸.....
Posted by 풍경소리
2008. 2. 12. 12:55
1. 숭례문이 불탔댄다. 저런 미친놈이~~란 생각을 해 봤지만,
뭐랄까... 이런 커다란 사건마저 사실은 그저 가십거리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슬쩍 가슴이 아프다.
내게도 그저 스쳐지나가는... 잊혀질 수많은 사건중의 하나로 다가오다니..

2. 설 연휴는 어느 덧 후루룩 지나가버리고. 설 연휴 즈음에서 또 한 세번쯤 헤어졌던 우리 아가씨는,
짧았던 일요일의 만남 후 다시 연락이 안된다. 그날 내가 뭘 잘못해서일까? 아니면 벼르고 벼른
마지막 만남이었던 것일까?
아직은 현실감 보다는 그냥 아쉬움으로 느끼고 있지만 , 다시 외로움이 찾아오면 후회하겠지?
설 연휴동안 본의 아니게 소홀 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게 쌓여서 또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알고 있다. 그녀도 나도. 이젠 정말 마지막이라는 것을. 틈이 나고 홀로 있을 때마다 통화 버튼을
눌러보지만 그러는 나도 사실 그녀를 되돌릴 의지는 없다. 맘 속으론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으면서
그저 기계적으로 통화를 시도하는 것 뿐. 설 내내 사람들과 얘기를 하며, 나와 문답을 하며 다짐한 것이
이제 단 한번만 더 이유없이 연락두절이면 뒤도 안 돌아본다 였기에. 이제는 아무리 감정의 파문이
짙더라도, 아무리.... 그만 둘 때다. 이제는.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래도 꼬옥 한번 안아주고 싶은데.
잘 살아라고 부질없는 인사라도 한번 해주고 싶은데.
그런 행동들은 드라마에나 나오지 실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아니면 쳐들어가서 악다구니라도 해줄까?

굳이 이렇게 남길 필요도 없겠구나.
정리가 되면 되었기에, 정리가 안되면 안되었기에 더욱.
Posted by 풍경소리
2008. 1. 24. 17:43
설사 살을 깎는 고통이 있더라도
곪은 상처는 뜯어내야 한다.

흉터가 짙게 남아 평생 그 상처에 아파하고 부끄러워 할 지라도...
아프다고 계속 내버려 두다간 더 커질 수 밖에 없으니...

차분한 이성적 분노다.
이 상황에서 불과 같은 분노를 내뿜지 못하는 게 조금 이상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뭐, 이건 누구에게 배운 거라고 생각하고.
모든 상황들을 자근자근 씹어보니 되려 더 차분한 분노와 결정만이 내려진다.

이대로 계속 할 수는 없다.

그애는, 이틀 정도 지나니 본인의 분노는 사그러든 듯 하지만,
나를 향한 화는 여전히 남아 있는 듯 하다.

나보고 까칠하다고 왜 그러냐고 나무라는 그 어조는 분명
자기 기분이 아니 좋으니 나보고 달래달라는 거겠지?
내가 뭘 어떻게 했는데.

그냥 그냥
아픈 가슴을 안고 ,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 - 그 말을 하면 또 헤어지자고 할 것이 분명했으므로-
그냥 말을 줄였을 뿐인데....
그 말 수가 줄어든 걸로 기분이 나빠 '헤어지자'고 .
연락두절에, 비난을 했던.....
그걸 ....

한번도 아니고 두번도 아니고
끝없는 반복의 고리는 이제 끝어야겠다.
지금껏 '헤어지자'라는 그 말이 두려워 하지 못한 내 목소리들
이제는 풀어놓아야겠다.
설사 인연이 끊기더라도...

ps)
너무하다는 말을 했으니까 이제 또 연락이 끊길 차례겠지?.....
난감한 관계.
Posted by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