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사.

이름은 몇 번 들어보았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잠깐 나왔던 듯 하다.
대여섯 번을 읽었음에도 몇권에 나왔는지 가물가물하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던 건 운문사 일주문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것과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다는 것, 그정도였다.
그냥 한번즈음 가보고 싶다였을 뿐.
사실 저기 꼭 가봐야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던 그냥 그런 사찰 이었다.

하지만 기회는 늘 우연히 찾아온다.
몇 주전 난 지금도 에러라고 생각하는 , 철도연 프로젝트 실험을 따라가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그 잘못된 결정 덕분에 시간이 남아서 운문사를 구경갈 기회를 잡게 되었다.

청도 군에서 동쪽으로 쭈욱 운문을 향해 가다보면 왼쪽에 운문댐을 끼고 있는
꽤 괜찮은 드라이브 코스가 나온다. 길 주위에 널린 감나무밭이 포근하게 길을 감싸고
그곁의 산이 감나무 밭을 감싸준다. 감나부 밭이 질릴 무렵이면 이제 운문댐이 나와서
시원한 물과 산의 경치를 보여주고 곧 운문댐에 물을 공금해준다고 보는 자그마한 하천이
상류 계곡 답게 맑고 힘찬 물줄기를 보이면서 우리 눈을 즐겁게해준다.

경치가 아름다우니 가는 길도 금방이다.
절의 입구에서 주차료를 미리 지불하고 가는 그 짧은 소나무 숲길.
그 길을 차를 타고 간 게 너무 아쉬웠다. 걸어갔더라면 훨 더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하지만
어쩌겠나 이미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고 있으니 그냥 가야지.

주차장에 차를 새워놓고 차에서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바로
아늑함이다. 간단히 우기면 분지라고 그냥 결론내려버릴 수 있으나 분지란 말은 풍취가
전혀 없는 딱딱한 단어이기에 어울리지 않는다. 전후 좌우가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산들 틈에 포근하게 있는 자그마한 평지 위에 운문사가 살포시 내려 앉아 있다.
이 거센 산들 틈에 어찌 이런 아늑한 공간이 있을까 궁금해할 정도로. 운문사는 거친
산들 사이에 너무나 조용히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나름대로 널찍한 평지라 들어가는 입구의 골목길(?) 조차
이렇게 꽤 길다.


운문사 정경

승가대학이 있어서인지 나름대로 상당히 큰 절이었다.

운문사 입구(?), 밖에서 본 모습


안에서 본 모습





어떤 역할을 하는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뻥 뚫린 강당같은 느낌이 좋았다.



추녀와 절을 둘러싼 산의 선이 너무 잘 어울렸다.
아늑함 그 자체.



석탑- 보물이라고 했던 듯 -과 석등 그리고 - 가람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지금 봐도 이쁘다.



석탑 하나. 예술성과 담을 쌓고 살아서인지 사실 석탑을 보고는 별 느낌을 받지 못했다.
차라리 석등이 훨씬 아름다웠다는 게 내 생각..


기단부엔 꽤 세심하게 조각이 되어 있었다. 비록 세월의 흔적에 따라 많이 삭긴 했지만.


보물이 맞다는 군.



건너편엔 부산하게 움직이는 비구니 승들이 있었다. 폐가 될까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운문사의 명물 처진 소나무.
너무 멋있다.






아늑하다. 역시.



절을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운문사는 분명 색다른 절이었다.

절은 원래 산에 있는 게 제맛이라고 생각하지만서도..
산에 있으면서도 이렇게 평평한 절은 처음이었고..
그러면서도 이리도 아늑한 느낌을 받은 절은 지금껏 없었다.

나중에 명사 순례라도 해 봐야 할 듯 하다.
다른 절은 또 어떤 아름대움이 있을런지....


Posted by 풍경소리
2005. 3. 31. 14:28

안녕하세요.
LG전자 인사팀입니다.

05년도 1차 Campus Recruting 최종 서류 전형에 합격 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전형 결과 확인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능하며,
이후 면접 전형 안내는 합격하신 해당 사업본부 및 연구소에서
개별적으로 안내해 드릴 예정입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왔다리 갔다리 조작된 내 성격이 '완벽한 정신병자'는 아녔나보다.
(참고: LG 직무 적성 검사.)
일단 서류는 합격했다니,
이제 면접만 통과하면 어찌 되겠지.

면접은 언제 볼까?..



Posted by 풍경소리
2005. 3. 29. 12:12
코닝정밀유리

방금 전에 전화가 왔다.

코닝정밀유리에서..
여름 TO가 없댄다........
추가 TO를 신청하기는 하는데.. 장담할 수 없다는.....

젠장..

뭐냐.

첨엔 있다고 해서 지원한건데.
걍 sdi낼 걸 그랬어.. 정말.

으, 우울해...

현대도 싫고, LG도 뭣하고 해서
그냥 코닝정밀유리나 가야지..
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젠 어딜 가야 하는 것이야...


Posted by 풍경소리
2005. 3. 28. 23:37




아침안개 님께서는

2005년 삼성코닝정밀유리 신입사원채용

서류전형에 합격하였습니다.







합격자 여러분께서는 디어삼성 게시판을 확인하시어
4/3(日) SSAT 전형에 응시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일단 여기는 되었군.

ssat는 다음 주고..
난 과연 어디를 가게 될까?...

------------------------

서류전형에 합격하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합격자 여러분께서는 아래 일정을 참고하시어 SSAT에 응시하시기 바랍니다.

- 아 래 -

■ 일시 : 4/ 3(日), 8:20~13:00

■ 장소 : 중동중학교 (http://joongdong.ms.kr/default.asp?code=middle_joongdong&item=map1)

- 버스이용: 초록버스 3240, 3420, 3421, 3423, 4430, 강남01, 강남05 가락공판장 또는 의료원사거리 하차
- 지하철 이용: 지하철 3호선 대청역에 하차 5번출구 이용 600m전방

※ 시험당일 고사장내 차량주차는 불가하오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준비물

-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만 가능)

※ 신분증이 없으면 입실이 불가능 합니다.

- 성적증명서, 졸업(예정)증명서 혹은 재학증명서, 어학성적표 사본

- 컴퓨터용 연필, 지우개
====

■ 복장 : 편안한 복장

■ 입실은 08:20까지 하여주시고, 08:30 이후 입실은 불가합니다.


※ SSAT 전형에 응시하지 않으실 경우, 반드시 이메일(barbara.park@samsung.com)
연락 부탁드립니다. (4/ 1限)


■ 향후 일정 ■

- SSAT 결과 발표 : 4/12(火)

- 면접전형 : 4/18,19


Posted by 풍경소리
2005. 3. 28. 15:43


일요일 열두시..
결국 백범 기념관에서 직무 적성검사를 보았다.

설마 이런 걸로 사람을 짜르랴.. 라고 생각하기는 했었지만..
나름대로 약간 걱정을 하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 성격을 약간 수정한 채로 응답을 적어나갔다.
외향성에, 걱정은 절대 안하는 낙천주의로...

한데..
하다보니 이건 직무 적성검사가 아니었다.
그저 성격 테스트였을 뿐...

그렇다면 수정한(?) 내 성격이 되려 문제가 되는 거다.
연구직을 지원해놓고..
연구랑 전혀 무관한 성격을 만들어내고 있었으니
이게 무슨 꼴인지...

그래서 .. 중반 이후에는 다시 내 성격으로 돌아왔는데......
결국 이 일이 내 머릿속에서 더 골치로 남아있다.
말 그대로 이중인격이 아닌가 이건.
나참....

그냥 생긴대로 살 걸 괜히 이상하게 해서 떨어지는 게 아닐까..
그럼 안되는데.

우이씨..--;

걱정되니 , 빨리 떨어지던 붙던 발표가 났으면 좋겠다.


Posted by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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