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 31. 14:07
: 띵동띵동:
♡[행복]이란문자
가도착했습니다♡
오늘하루행복하길
:'':."'':

<회신전화번호>
권덕용
011xxxxxxxx


방금 온 문자.
하루에도 몇번씩 들리던 싸이에도 발을 끊었고,
하루에 하나씩은 날리던 문자질도 그만 두었다.
겨우 며칠인걸..

처음 문자를 받았다.
누나가 먼저 보내 준 건 처음..

단체로 무더기로 날렸을 가능성이 훨씬 많지만
그래도 그 무더기 속에 내가 포함되었다는 게 다시 나를 설레게 한다.

하지만....
가까이 가기는 그만두기로 했었는데..

다시금 모질지 못한 내 성격이 드러나는 순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여튼,누나...
보고싶어요. ^^
아는 건 전혀 없지만.
그러기에 더 알고 싶고.
더 가까이가고 싶은데.

이런 황당스런 상황은 어떻게 끝이 날지....

ps) 누나도 제 생각 가끔은 하시나요?.....



Posted by 풍경소리
2005. 1. 31. 11:15
토요일에 자려고 누운 게 대충 새벽 두시였다.
그 늦은 시간까지 안자고 할 일이 딱히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막상 토요일 밤은 왜 그렇게 잠들기가 싫은 건지 모르겠다.
시간을 그냥 잡아두고픈 맘에... 조금 늦게 잠든다는 것이 두시였다..

덕분에 일요일은 무지 짧아져버렸다.
조금 , 정말 조금 푹 잔 것 뿐이었는데, 깨어보니 열한시 오십오분.
약간 황당했다. 열시간을 푹 자버린 셈이니 좀 심하지 않은가.

하루하루는 서로서로 얽혀있어 하루가 망가지면 그 다음날도 영향을 주기 마련.
잠이 안 올 걸 뻔히 알면서도 , 일요일은 늦게 잘 수가 없다. 월요일엔 학교를
가야 하기 때문에,적당히 늦은시간에 자리에 누웠다. 하지만 자리에 눕는다고 쉽게
잠이 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리뒤척 저리 뒤척. 뒤척이는 시간은 끝이 없는 듯하고
정신은 점점 맑아지기만 한다.

그러다 갑자기 든 생각.......

'여행'

주말에 여행을 가기로 맘 먹었다.
돈이야 얼마가 들던, 나 하고싶은대로 살아가보기로 했다.
이번이 마지막 학기, 이제는 학생의 삶이 아니라 직장인의,나름대로 고된 삶을 살아야
할테다. 그 전의 마지막 여유이니. 그 여유를 즐겨보는 건 사치지만 값어치 있는
사치가 아닐까?

필름 카메라를 하나 사서 디카랑 같이 가방에 넣어 어깨에 메고,
지도책 한 권을 사서 아무곳이나 가고픈 곳으로 향한다. 새벽기차를 타도 좋고,
조금 큰 도시로 갈 거라면 찜질방에서 몸을 뉘어도 좋다. 가끔은 히치도 하고 ,그리고
처음에 계획한 곳이 아니라 히치한 차가 가는 그 방향으로 아무렇게나 가 보아도 좋다.

금요일 밤엔 여행 계획을 짜고, 토요일 일요일엔 여행을 가고
월요일엔 여행을 정리하고... 다시 평일엔 열심히 일한다.

이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너무나 즐거워져서 가슴이 쿵쾅 뛰기 시작했다.
얼마나 멋진가....혼자서 하는 여행.
-물론 실제론 돈이 무지 깨지겠지만-
자리에 누워서 계속 생각한 건 '어딜갈까' 언제 부터 갈까?

지금 생각하니 '어떻게'란 항목이 완전히 빠져있긴 하지만 , 밤의 흥분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도 꼭 가리라고 맘 먹고 있는 것을 보면. 혼자 느끼는
산사의 풍경 소리와 , 바닷바람의 상쾌함을 생각하니 기다릴 수가 없을 듯 하다.

그렇게 어젯밤을 계속 이 생각으로 하얗게 지새웠다.

혼자서는 그 어디도 갈 수 없는 내가,
과연 실제로 여행을 떠날지 & 몇 번이나 갈 지는 나도 자신 없다.
그래도 ....
꼭 가고 싶다. 몇번은... 꼭.....

ps) 이 넘의 여행이란 생각 때문에
필카의 지름신이 강림하셨다.--;;
일주일 내로 뭐라도 살 것 같은 불길한 예감..ㅠ.ㅠ;




Posted by 풍경소리
2005. 1. 30. 15:08



올해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온 눈.......

하지만 금방 녹아서 너무나 아쉬웠다.


Posted by 풍경소리
2005. 1. 29. 19:32


오늘은 눈이 왔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눈이 온다고, 눈 사진을 찍을거라고 좋아했었고...
학교에 오는 길엔 눈 때문에 버스가 안 올라온다고 궁시렁 거렸고..
학교에 와서는 눈 때문에 필름이 배달 안 될 거라고 우울해 했었다..--;;

우체국 택배라서..
눈 오는 이런 날씨에는 절대 배달이 아니 될 줄 알았기에
눈물을 머금고 2500원을 투자해서 매점에서 필름을 샀다...

하지만 아뿔싸......
예쁜 눈 사진을 많이 찍어야겠다고 했던 다짐과는 달리,
눈은 어느 새 흔적조차 없이 녹아버렸고...

절대 올 리 없다고 생각했던 필름은
오늘 배달되었다.--;

뭐냐고....

쓸 데 없이 돈만 날렸다는 생각.........





Posted by 풍경소리
2005. 1. 28. 19:31
확실히 불편해졌다.
영미누나와.

msn에서 말을 걸어와도,
내 대답은 짧고 간결하기만 하다.

바쁘냐는 질문에는 간단히 '예' 한마디 뿐.

슬몃 들어간 박상의 미니홈피에서는 영미누나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고...
발길을 끊기로 한 그 두 미니홈피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궁금함은 그냥 묻어두고 , 지금까지의 생각대로 해 나가기로, 그렇게 하고 있지만.
역시나 불편함과 불안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이런 불편한 위치에 서게 될 줄은 몰랐는데..
세상일은 참, 마음대로 안되긴 안되나보다.

한참동안 덕용이 누나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shift+delete.......
내 손은 분명 떨리고 있었다.

아직 집엔 세 장의 사진이 더 있다.
그 사진도 방금전처럼 쉽게 shift+delete 할 수 있을까?
아무 사이도 아니건만, 아무런 교류도 없었건만,
나 홀로 이렇게 힘들어 한다.

그리고...
난 또 누구를 불안하게 만들고, 동시에 나 스스로도 불편해져 버렸고...
할 것도 많건만, 내 불편함은 계속 머리에서 맴돌고 있다.
빙빙빙....

역시나, 짐작하고 있었다면 끝까지 묻는 게 아니었었다.
뻔히 이렇게 될 결과를 알면서 철없이 물어댔던
내 집요함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후회는 과거를 향한 감정.
미래를 향하기 위해선 잊어야 하고
무감각해져야 한다.

빠를 수록 좋다.


Posted by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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