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인간이 살 공간이 아니다.....
맨 처음 든 생각이다.
화장실엔 샴푸통이 열 몇개가 자기 마음대로 널려 있었다.
세면대 위에는 칫솔이 열 몇개가...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화장실 안에 있는 수많은 라이터들이었다.
그 녀석들이 왜 거기 있는지.
비누 껍질이 이곳저곳에 있었다..
방에는..
방에는 .. 이불이 있었다.
그리고 쓰레기가 있었다. 가끔 책도 보였다. 책도 버리는 것일까?
밖에는....
밖에는 그냥 쓰레기장이었다.
다만 사람 다닐 길이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불의 연장선상을 따라가면 TV가 있었고, 나머지는 다 쓰레기로 여겨졌다.
몇명이 살고 있을까?
알 수 없다.
정말 내가 거실에서 살아야 하는 건가?
알 수 없다.
여기선 살 수 있을까?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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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총무과를 다시 한 번 더 가볼 예정이다.
방을 바꿔달라고 말해보고....
안된다면, 그냥 방을 구해 나오던지 해야겠다.
도저히...
거기선 살 수가 없다..
....
기숙사를 보고 온 그날 밤.
변화 없이 그저 계속 되는 소개팅은,
연필을 깎지 않고 글을 쓰는 것과 같다.
가늘고 간결한 글을 , 글씨를 바라면서 계속해서 글을 쓰지만
연필을 다시 깎지 않는 한, 쓰면 쓸수록 글씨는 계속 굵어지기 마련이다.
점점 감정은 메말라가고,
소개팅보단 소개팅이 아닌 만남에서의 사람들이 되려 더 여자로서 느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 여성을 만나러 가서는 되렴 무덤덤하고,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을 알아가면서 되려 '여성'을 본다.
그럼 난 소개팅에서 무얼 보는 걸까?....
사람?
아니면...
어이없이 사람을 조목조목 분해해봤던 어느 저녁.
그냥 그렇게. 조목조목 사람을 분해해본 어느 날에.
이런 건조한 마음이 싫다.
원래 토요일은 덕자 면회를 위해서 비워 둔 시간이었으나..
때마침.. 그 넘이 외박을 나온다기에 알아서 계획을 변경..~~~
가을인데 단풍을 한번 보고파서 원석이랑 유호에게 연락했더니,
얘들이 알아서 청계산으로 코스를 잡기에 그냥 쫄래쫄래 따라갔다.
산을 좋아한다고 말하긴 하지만 사실 올라가 본 산이 몇개 안되는지라..
주로 간 관악산이랑 비교하는 수밖에 없겠다.
청계산은 양재 남쪽에 있는 산으로서 크기 높이 등등의 수량적 정보는
일단 통과하고 양재역에서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ㅋ
원석이 녀석이 늦고 산에 가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어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하였다. 하지만... 청게산은 양재역에서 꽤 멀었다.
차도 막혀서 택시비가 7000원이 넘게 나왔다.
이런.
청계산 입구엔 가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이 보였고,
회사에서 산행온 듯한 사람들도 꽤 많았다.
사실 산은 그냥 평이해보였다. '청계산'이라는 이름있는 산을 올라간다기 보다는
그냥 동네 뒷산의 산책코스를 따라 걸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잘 정비된 길에,
미어터지는(?) 사람들. 그리고 관악산에서는 볼 수 없는 젊은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그런 느낌을 더하게 해 주었다.
불만을 들자면 올라가는 길에는 정작 목적한 단풍이 제대로 안 보이고
사람들만 득실거렸다는 점이 었고, 또한 힘들게-그러나 그렇게 힘들지는 않게-
올라간 청계산 정상은 아무 것도 없었다는 점이 불만이었다. 산이라면 뭔가
탁트이고 주변이 훤히 보이는 그런 느낌이 있어야 할 터인데, 청계산에는 그런 것은
전혀 없이 그냥 ... 사람들만 북실거려서 산의 상쾌함과 청명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내려오는 길은 코스를 다르게 잡았고,
내려오는 길은 다행히도 조용한 가을 길을 접할 수 있었다.
낙엽이 길에 쫙 깔려서 아늑함을 주고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한적함이 좋았다.
이쪽 길에는 주변에 단풍도 있었기에,
사진도 찍고 놀다가..
은행나무 옆에 있는 정자에 들러서 조금 쉬다가...
여유롭게 등산을 마무리했다.
다시 가라면 별로 갈 생각이 없는 산이긴 하지만,
내려오는 길이 그나마 한적하고 아늑했기에 후회할 정도는 아닌 게 다행이다.
그래도 가을 산을 한 번 가보고 싶었기에 나름대로 만족한다.^^;
내게도 이런 일이..~~~~
CD한장에 불과하지만 뭐가 당첨이 되다니..~~
우후~~~
but...--a
난 방금 전 전화 통화에서 보지도 않은 저 상품을 반품(?)시켰다...
택배 아저씨에게 갑자기 전화가 와서 생뚱맞게 iriver에서 온 택배를
집 앞 우편함에 내려놓았다고 하는 게 아닌가.
알고 봤더니, 그건 이사 오기 전 봉천동의 그 전셋집....
난감 케이스.
난 주문한 적도 없는 iriver제품이 왜 내게 택배가오나 하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주문한 적 없다고 , 거긴 예전 주소라고 말했고.
아저씨는 다시 당당하게, 그러면 반송하겠다고 말하는 거였다.
바뀐 주소로 가져다 달라고 했으나, 신통찮았고...
결국 반송하는 것으로 아저씨와 합의를 봤다.(아저씨 혼자의 결정이었지만.)
난 혹시나 해서 이것저것을 뒤져보다가
발견했으니.. 바로 '이벤트 당첨'!!!!
--a
왜 몰랐을까나?..
분명히 메일이 오긴 왔을텐데.. 다 스팸으로 생각해서 읽지도 않고 지웠나보다.
아쉽군.
곧바로 iriver홈페이지에 이 사연(?)을 써 놓았지만....
설마 다시 보내주겠지.... 안 보내 주면 말구.--a
솔직히 필요도 없는 걸...
어제 구동계...
혹은 뭐 P/T dynamics라고 하자고 하더라만...
회식끝에...
늘 그렇듯 자연수면상태가 되어서 실컷 졸다가 비몽사몽상태에 들어서
집에 '겨우'들어왔다....
그리고 옷 갈아입고 대충 씻고 그대로 knock down..
그리고...
저절로 깼다.....
저절로..!!!!!!
다섯시 반이더라...ㅠ.ㅠ;
뭐냣!!!!!!
평일이면 정말 환상적인 -기상시간 10분 전- 타임에 제대로 깬 거지만.
오늘만큼은 이러고 싶지 않았다고...ㅠ.ㅠ;
디젤쪽으로 배치가 끝나버린 건가?...
조금 좌절스럽다...
공식발표는 없지만..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
지금 구동계 가고 싶다고 말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인가.
이승*선임에게 말 한 시간이 이미 늦은 건가?.......
걱정...
하지만..
디젤이라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일이 많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맘에 들지 않는 건 아니지 않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