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24. 00:15
27~30세의 남자들에게

연말은 확실히 애매한 시기이다. 아직 혼자인 나게엔.
작년에도 혼자였으면서 올해도 혼자인 것이 무어 그리 새삼스러울 게 있냐고 말은 하겠지만
그게 그게 아닌 것은 말을 던지는 사람도 잘 알고 있으리라.
20대가 이제 익숙해진 것 같은데 어느 새 주변에선 결혼 소식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한마디도 이제 난 결혼해도 될 나이가 된 거다.
어느 새...

돌아다니다가 저 글을 보고 그냥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방년 스물 일곱.
결혼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정말 딱 좋은 나이에,
난 오늘,
겨우 만든 약속조차 그쪽의 사정에 의해 낙엽 떨어지듯 힘없이 사라지는 경험을 해야했다.
그 사람과 무엇을 해 보겠다는 의지가 있던 것은 결코 아니었으나..
만날 수 있는 누군가가 없었다는 근본 원인이 계속 내 머릿속을 헤집고 있었다.

누구를 강렬히 원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외로움을 잘 감내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넘의 생활 지겹다.

올 가을에 잠깐 왔다간 그녀들....
그런 삑사리도 싫고, 헤멜 필요도 없이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그리고 내가 채워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Posted by 풍경소리

대략 45분 정도 남은 시점이다.

지난 한 달간 잘 쉰 것 같다. 마음은 바빴지만 진정으로 몸이 바쁜 일은 없었던 듯.
조직이 바뀌고 덕분에 모든 일들이 잠시 정지해버렸다.
원래하던 일도 정지해버렸고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해야만 하게 된 또 다른 수많은 일들도.

하려고 했던 많은 일들은 훈련소를 다녀온 이후로 미뤄진 듯 하다.
수많은 절대 다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받아 왔다고 팀장도 그룹장도 얘길하지만,
아직 와 닿지는 않는다.
머리는 사고기관이지 감각기관이 아니니까.

열 네명이서 전차종을 담당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고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분명 위에서는 다하기를 기대할 것이고 결국 어느 한 부분이 펑크 날 때까지 우리를 닦달해대겠지.
불쌍한 것은 우리들뿐이고.

미안하면서도 아니 미안한 것이 지금이 바로 그 절묘한 휴지기 라는 점이다.
도약하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시기일는지,
죽기 전에 마지막 숨을 들이키는 순간일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시간이 있다.
내가 한달 정도 빠지더라도 다른 사람이 힘들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다녀오는 1월말 모든 것이 다시 원래대로 누구나 예상하는 대로
시간이 다시 움직이겠지. 빡빡하기 그지없는 그 순간으로.

오늘도 일찍 가련다.
학교로 가서 사람들과 오랫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들을 조금 나누어 보련다.
입원해있는 누나는 어쩌지
…….

ps)어제 회사서 시간이 남아서 쓴 글.
결국 학교는 못갔다. ^^

Posted by 풍경소리
2006. 12. 23. 09:28
있던 약속도 취소되고....
우울하구나.

그냥 오늘 내려가버릴까?...

쩝........
사실 들어갈 준비를 하기 딱 좋은 시점인데, 날짜가 날짜니 만큼 돌아다니기도 조금 뭣하다.
Posted by 풍경소리
2006. 12. 21. 23:0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드뎌 도착~!!!
Love Actually 2개
Moulin Rouge
Before Sunrise
Before Sunset

하지만...
역시나 소유에의 욕망은 부질없는 것.

막상 보려니.. 별로 안 보게 된다.
하지만 볼 수 있는 시간이 이젠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이제 일주일도 아니 남았군. 쩌비.

Posted by 풍경소리
2006. 12. 20. 17:46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3년 겨울에 싸이에서 발견한 사진....
그해 겨울 내 미니홈피 메인에서 한동안 내려가질 않았었다는...

한데...
왜....
2006년인 올 겨울에도 난 왜 이러고 있을까?
요즘 나는... 요즘도 나는...--a
흑..
Posted by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