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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18 마늘
  2. 2006.06.14
  3. 2006.06.12 Irony.
  4. 2006.06.09 Discomfort
  5. 2006.06.08 그런데 왜 차는 안 팔리지????
  6. 2006.06.07 몇년만의...
  7. 2006.06.07 차.
  8. 2006.06.05 잘못된 운전습관의 고착화..
  9. 2006.06.04 Sweet home.
  10. 2006.06.03 방향성
2006. 6. 18. 23:28
월차를 두개 쓰고 집에 마늘캐러 갔다왔다.
온몸이 뻐근하고,
상당히 피곤하다.

네시에 있을 축구?
선수들이나 하라지..
난 잘란다.


Posted by 풍경소리
2006. 6. 14. 22:00
장마가 시작이랜다..

집에 마늘캐러 가려고 월차까지 다 내어놨는데
막상 비가 오니 정말 난감하기 그지 없다...

일을 못하거나 혹은 두배로 힘이 들거나....
어느쪽도 만만치 않다.


&...
어느쪽으로 베팅을 해야 할까?.
베팅의 개념으로 생각하다니 나도 참 이기적인가보다.
.
참자. 이 글은 나중에.



Posted by 풍경소리
2006. 6. 12. 00:14
 
인생 다 그렇듯
왜...
소개팅이란 녀석도 내가 필요하고 간절히 원할땐 안 생기고...
이리저리 구걸하러 다녀도 생길까 말까....

그러다 잠시 맘을 놓고 있으면,
왜 갑자기 생기는 걸까?
게다가 무더기로.

취사선택도 불가능한....
이런.

없어도 탈,
생겨도 탈..^^



Posted by 풍경소리
2006. 6. 9. 20:59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불편함도, 실제 불편함보다 더 중요한 건 그것을 느끼는 사람의 마음이다.
본인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별로 불편하지 않은 사람,상황조차
정말 불편한게 되고 , 불편함에 몸둘바를 모르게된다.

불편하기 시작한 건
한달여가 넘었지 싶다.
A/S 복귀하고, 이유없던 누나의 짜증에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일요일에 그냥 화성으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주,
이유없는 부부싸움의 틈바구니 속에서 정말 난 어디에 있어야 할지 헷갈려했고..
나 스스로 느낀 불편함에 더 불편해하기 시작했다.
갈데 없음에 , 마음 둘 데 없음에..

금요일이라,
다섯시에 그냥 튀어버렸다.
하지만, 막상 나오니 갈 데가 없다.

일단 서울행 퇴근버스에 몸을 실었지만,
머릿속에선 낮에 통화한 엄마의 목소리가 계속 맴돌고...
그 엄마의 쓸데 없는 걱정이 계속 맴돌며 불편함만 더 늘어나고 있었다...
..
해결책 없는 걱정, &주문...
..


왜 난 이런거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
어째야 하냐고?...


서울까지 갔다가 그대로 산넘고 물건너 화성으로 돌아온 밤에....


Posted by 풍경소리
2006. 6. 8. 12:07
'현대車, 신차품질지수 사실상 세계 1위'  
라는데???????

그런데 왜 차가 안팔릴까?..
앨라바마에 소나타가 넘쳐난다는걸....흠흠...--a

며칠 전 기사에선 그랜져도 소비자 만족도 1위 했다던데..
그런데 왜 차는 여전히 안 팔리는 걸까?




Posted by 풍경소리
2006. 6. 7. 21:49
아름다운 기억

콘서트란 건 아니 그 비슷한 거란건...
대충 몇년 만이던가?
스물 네살의 3월의 이승환 공연이 마지막이었던가?
언제라고 얘기하기가 쑥스러울 정도로 오랜만의 공연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어제는 날이 아니었나보다.

어찌보면 표를 구하는 것 자체부터가 일이 꼬인 것이었을런지도 모른다.
소개팅에서 콘서트가 있다는 걸 보고, 그 소개팅과는 연락도 안되고..
혹시나 하고 산 표였지만 역시나 갈 사람은 없고,
애매한 쏭양과 가기로 했던 것 부터가 어쩌면 잘못일런지도...

그리고 역시나 어제 오후도 조금 꼬인 날이었다. 쏭양과의 약속도 미스타이밍이 났고,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올라올 수 있었던 기숙사의 사정도 은근 내 속을 자극했을터다.
그리고 공연,

느낀 건,
이번 공연에는 주체가 없다는 점이었다.
누구의 공연이 아닌 '유재하 추모공연'의 성격이었으니,
그냥 자기가 자신의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 듯 싶다.
sweet sorrow야 원래 어린 애들이고 시켜서 나왔을테니, 곡 두개 뻘쭘하게 부르고 가도 된다.
안 트리오야 자기들 공연 앞에서 홍보하러 나왔으니 곡 두개 연주하고 사라져도 무관하다.
정일영, 그아저씨는 원래 독특한 성격이니 지 노래 멋대로 하다가 가도 되나???
김광민, 재즈피아니스트인데 왠 잡스런 음악으로 자기 시간을 다채우나?? 김광민이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던 사람이었던가? 거의 프렌즈에서의 '로스'의 전위음악을 보는 느낌이었다.
멍하게 시계만 쳐다보며 '본전'생각만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정신(?)을 못차렸던 건 박정현이었다.
자기 콘서트도 아니면서 혼자 오버하며 방방뜨고 네곡이나 부르며 시간을 보내서 정말 즐거웠다.
정현누님~ 넘 귀여워요^^

그 다음의 토이, 유희열은 그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 섞인 입담으로 청중을 즐겁게 했지만
'A Night in Seoul'한곡 연주하고
김연우 불러서 두곡 부르고(여전히 아름다운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그렇다고 해도 김연우의 노래는 누가 뭐래도 최고였다!!!!-
김형중 불러서 두곡 부르고(그랬나봐, 좋은사람) -솔직히 김형중 보기 싫었다.
연우 아저씨가 그냥 네곡 불러주는 게 훨 더 좋았는데, 김형중은 노래를 못부른다기보다
그냥 노래 스타일이 싫다. 간드러진 목소리하며... (more참조, 2004년의 일기)-
그러고 그냥 땡이었다.

앵콜도 없고...
그냥 마지막에 짜고치는 고스톱으로 유재하 노래 하나 김연우아저씨가 불러주는 게 다였다.
그러곤 byebye.....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일을 할때는 '정'과 '부'가 있어야 한다.
이번 공연같이 대충 몇명을 합쳐서 불러 놓은 공연의 문제는 정말 책임감을 갖고
공연을 이끌어가는 이가 없다는 점이다.
각자 적당히 시간 떼운다는 느낌으로 몇곡 그냥 부르고 사라져버리면 관객은 뭐가 되는가?

그리고 또하나의 문제는 몇명을 부르긴 했으나 그 각각이 모두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각자의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관객의 스펙트럼의 한계를
넘겨버렸다. 이번 공연은 편집 앨범이었다 노래가 좋았다고 그렇게 평가한다 하더라도
아무 생각없이 마구 섞은 편집앨범같은 느낌이었다. 하드락에서 재즈로 갔다가 갑자기
클래식으로 이어지는 장르도 느낌도 알 수 없는 일관성 없는 그런 공연이었기에
내가 익숙한 곳에선 몰입할 수 있었지만 낯선 곳에서는 유감없이 본전 생각이 나는
장단 맞추기 힘든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배울 점이란 건...
일단 같이 갈 사람을 구한 다음에 표를 사자..
그리고 어떤 공연인지 성격을 확실히 보고 확신이 들때나 표를 사자......
이정도가 되지 않을까?..

김연우 vs 김형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것인가?
아니..
솔직히 말하자.
일반적인 사람들 중 누가 김형중과 김연우를 알까?...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거다. 분명히.

솔직히, 내가 김연우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게 토이를 알고난 뒤였고
김형중이란 사람의 존재를 깨달은 것도 토이 5집을 통해서였다.
나와 같은 취향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나 알려진 사람이지
그냥..일반적인 취향(?)을 가진 이들에게는 처음듣는 생소한 이름일 뿐이다.

그래 미리 설명을 하자.
이들은 우선 토이의 객원가수로 알려져 있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김연우는 예전부터 토이 보컬(?)을 맡았고.
김형중은 5집에서 '좋은사람'을 부르면서 많이 알려졌다고 나 할까..
아.. 김형중은 예전에 EOS 출신이라고 한다.

그러고는 둘 다 각자의 솔로 앨범을 내었고,.
작년에는 김형중 1집이,
올해는 김연우 2집이..드뎌드뎌 발매 되었다.

누구 노래가 더 좋냐고?

난 누가 뭐래도 김연우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사실 둘의 노래실력을 가지고 뭐라 그럴 수는 없다.
두 명 다 발군의 노래실력을 갖고있다고 ..(적어도 나는 생각한다.^^; )
다만..내가 김연우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목소리 때문이다.

사실 김형중의 목소리가 더 부드럽고 잔잔하기 그지 없다.
토이 5집의 '좋은 사람'에서 들을 수 있듯이. 밝고 감미롭다.
반대로-비교적 반대로- 김연우의 목소리는 착 가라앉아 있다.
누가 더 좋은 목소리, 나쁜 목소리라는 게 아니라 둘의 차이가 그렇게 난다는 말이다.
5집의 언젠가 우리다시 만나면의 그 가라앉은 목소리...

난 그 목소리가 좋다.
더 우울해 보이긴 하지만..^^

굳이 시에 비교하자면 김형중의 목소리는 '이정하'나 '김현태' 내지는 '서정윤'같다고나 할까?
부드럽고 감미롭기 그지 없어서 사람들의 감정샘을 마구마구 건들어 준다.
대신 반대로 나같이 너무나 노골적으로 감정샘을 찌르는 걸 싫어하는 취향에게는
거북하리 만큼 감정을 자극하는 느낌이 든다.
뭔가 절제된 느낌이 없다고나 할까?

상대적으로 김연우의 목소리는 약간은 건조한 편이다.
사랑의 아픔을 노래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속으로 삭히면서..
그렇게 노래를 하는 느낌이다.

조금 다르게 이야기하면-딴소린 거 같기는 하지만..--a -
김형중의 목소리는 이별조차 아름답기 그지 없는 화음과 부드러움 으로 이야기를한다.
김연우의 목소리는 이별의 아픔을 억지로 삭히면서 눈물을 참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한다고 할까?

비교가 되는지?....--;;

여튼...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김연우의 목소리...
2집이 새로 나왔다.
몇년 전부터 나온다고 하더니..이게 이제야 나오다니..--; 사실 어이가 없을 정도긴 하지만.
그래도 기대했던 거 이상의 앨범이다.

하나의 앨범에 재회-(회상)-만남-사랑-이별-...의 이야기가 차례대로 들어가 있어서..
노래보다는 앨범에 더 집착하게 만드는 앨범이다.가만히 이야기를 따라가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시 가슴이 찡해지는 그런 앨범...

개인적으로 3번 트랙이 마음에 든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목소리. 딱 그분위기다.
잔잔한 목소리에..조용한 음악.그리고 멋진 가사.

 




Posted by 풍경소리
2006. 6. 7. 21:26
차를 사야겠다.
하지만 늘 그렇듯 문제는 '비용'- 돈-이다.
왜 10년된 10만뛴 엑센트가 200가까이 하는 것이며...
10만된 베르나는 400을 훨씬 넘기는 것일까?...

이리 헤메고 저리 뒤져본 결과
중고상을 통해서 차를 사기엔 도저히 견적이 안나온다.
결국 방법이란 p2p, 사람을 통해서, 인맥으로 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합리적인 가격에 믿을 수 있는 차를 사는 방법은 그것 뿐일 듯,
하지만, 앞뒤 옆 위 아래를 살펴 보아도 내 주변에 차 판다는 사람이 아니보인다.
웁스.....
--a

정말 이래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새차를 지르는 걸까?...?

8%할인에 500무이자라......
M카드 할인에 선할인에다가...흠흠..
HD가 대략 1500정도니까 흠흠....
나는 점점 미쳐가고 있다..--a

ps)
어쩔 수 없이 까칠해졌던 어제,
어제는 dorm to 사당까지 자그마치 한시간 사십분이라는 ..
두시간도 아니되는 경이적인 시간으로 통과했다.
차비만해도 3000원이 들었고,
아무리봐도 역시 차는 필요하다.


Posted by 풍경소리
2006. 6. 5. 17:40
오늘 가해차량은 NF.
피해차량은 자그마치 벤츠 E class 350...
얼마짜린지는 모르지만 아마 거의 1억 내진 그를 상회하지 않을까?

주차장에서 NF를 빼면서 핸들을 100%꺾었는데 아슬아슬한 위치에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아슬아슬한 위치였다-
벤츠가 보이는 거다. 살짝 닿일까 말까한 위치.

순간 생각한게,
'설마~ , 뭐 접촉사고 나도 긁히면 되니까'
그러고 그대로 슬쩍 accel을.......

나의 낙관적인 예측과는 달리 '찌익~'
쳇...
또 긁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내가 한일??
그냥 NF후진하고 .. 다시 빼고 가던 길 가면서 벤츠 한번 쳐다보기.
긁힌 표시가 좀 나더군......

아무런 일도 없었다.
당연히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고,
얘기한다고 해도 사실 뭐랄 사람도 없고....

문제는 이런 내 운전습관이다.
안에서야 긁든 말든 차만 안 망가뜨리면 뭐라 안 그러지만
이 습관을 그대로 가지고 밖에서도 운전을 하면, 그러다가 사고를 내면...
정말 난감한데.--a

고쳐야 하는데,
난 사고를 통해서 점점 사고를 안내고 운전을 적절하게 잘 하는 것을 배우는 대신에
사고를 내고도 아무런 신경을 안쓰는 대범함만을 배우고 있다.
이런..

ps)그냥 호기심에 살짝 검색해보니 현재 시세로 1억 490만원이라는 군..
훌랄라..
아마 오늘 긁은 게 시가로 따지면 내 월급은 가뿐히 넘겠군..흐악..




Posted by 풍경소리
2006. 6. 4. 16:18
금요일 밤이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토요일 새벽이라고 해야 할까?
나름 술먹고 그리고 그날 밤의 선택(?) 덕분에 맘까지 허해져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비교적 고음의 짜증섞인 목소리에 다시 잠을 깨었다.
또 부부싸움이다. 이유가 무언지는 알 수 없지만, 또 누나는 매형에게 뭔가 짜증을 표시하고 있었다.
내 방 문이 닫혀있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 책상위에 얹어놓았던 MP3p를 내려 다시
잠을 청했다. 하지만 mp3p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 만들어진 녀석이지 방음을 위해
만들어진 귀마개는 아니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잠자리에 든 덕분에 일찍 깨긴했지만, 새벽의 그 난리통 덕분에 뭔가 몽롱한 아침이었다.
'둘은 좀 늦게 깨겠지'란 생각에 조용히 씻으려고 하는데 어느새 다시 어제 들었던
그 익숙한 분위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또 난 방으로.

10시반에 있던 모임에가기 위해 아홉시 반에 집에서 나왔다.
30분 거리에 있는 역삼역을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타고 빙글 돌아서 겨우 한시간이 걸려서 다행히
정시에 도착했다. 환승 할인을 만든 명박이 아저씨께 다시금 감사를 표하면서.

다행히 혹은 마침, 오늘 부산으로 내려가는 원석이 녀석 환송(?)을 위해 유호네서 셋이서 모였고
덕분에 거기서 하루를 보냈고...

그리고 오늘,
사실 별 일이 없다.
가출한 청소년마냥 막상 할래야 할 게 없고 갈래야 갈 데 없지만 ,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밖을 방황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이런 날 , 너무 싫다.
산골에 쳐박혀 있는 회사&기숙사가 싫고,
나도 내 집을 가지고 싶고, 최소한 차라도 한대 사야겠다는 생각이 뭉실뭉실 피어오른다.
기숙사 가도 내집같지 않고, 여기는 당연히 내집이 아니니 내집같지 않고,
설사 고향에 내려간다 해도 집떠난지 십년이 넘기에 내집같지 않은.....

그냥 나와 살아야겠는데,
아직도 어디서 살아야 할런지 결정을 못하겠다.
이수 주변은 비싸고 회사서 넘 먼 듯하고,
다른 데 잡기엔 서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질 못하겠다....

여튼.. 시간은 흘러간다.
곧 저녁이다.
시골로 복귀할 시간이다.


Posted by 풍경소리
2006. 6. 3. 09:04
 몇 주만에 금요일 다섯시에 정시 퇴근을했다. 사실 따지자면 정시 퇴근이라기보다는
정시 '도망'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겠지만,여튼 근태기록에는 '정시 도망'이라는 항목이
없을 것이기에 정시 퇴근으로 하는 게 옳으리라. 일찍 퇴근했다고 하지만 막상 서울가서
할 일도 없기에 학교로 향하기로 맘을 먹었다. 마침 '학생'들의 1년에 한번 오는 보너스인
BK 세금환급 서류를 신청했기에 -자그마치 10만원- 그 정도의 돈을 실험실에 돌아가서
쓰기로 마음을 먹고 실험실로 전화를 했더니, 가던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회식이니 와서
그냥 저녁이나 먹으란다. 당연히 참석 아니할 거라고 생각했던 교수님도 계셨고,
곧 이어진 2차에서는 교수님의 총장당선이라는 실험실 전무후무한 사건 덕분에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다. 지난해에 거의 '마지막'제자로 무사히
졸업한 나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늘 그렇듯 몇잔 먹지 않아도 빨리 취하는 나는 , 유난히도 빨리 끝난 2차 이후에 그냥 집으로
향했고, 술기운에 자제력이 약화 된- 아니 적어도 스스로 약화 되었다고 믿게된- 채로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낙성대에서 고속터미널에서 가는 길인 이수역 즈음에서 내려
다시 지하철을 갈아타고 올라간다. 그 시간에 쏭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으니
그저 그저 그저 얼굴 한번 보고 오면 안될까? 마음을 비웠다고 말하고 있지만, 가슴 속의
나 자신은 정말 마음을 비울 맘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려서 가서 그냥 얼굴만 보고 오는거야
별 말은 필요 없으니. 지난주에도 딱 그러지 않았던가. 그냥 가서 미친척(?), 지금껏 누구에게도
해 본 적 없던 꽃다발을 살짝 던져주고 그냥 돌아서지 않았던가. 그냥 얼굴만 보는 것인데
그게 나중에 뭐 달라질 게 있겠는가?...

자기위안 내지는 정당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일반적으로 계속 가능하다.
일단 행동을 정하고 나면 거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합리적 이유를 댈 정도의 지능은 누구에게나
있으니.

결국 난 반쯤 졌다.
이수역에서 내려서,
지하철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가고 있었다.
반 이상이나.....

그러다 그냥 돌아섰다.
다시 계단을 올라와 원래 향했던 누나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왜 그랬을까?

분명 후회할거다.
100%확신한다. 금요일 밤의 내 행동을.
덕분에 아쉬워는 하지만 이렇게 '할'일'없'는' 일요일에도 슬쩍 흘려가는 문자하나 보내지 않는
나름대로의 단호함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거겠지.

그렇게 살짝 가까워지려다 그냥 원래의 그냥 그런 적당히 친하고 적당히 소원한 상태로 돌아갈테지만
난 왜 또 후회할 짓을 선택한건가? ^^

늘 그렇듯 하나를 부정하려면 대안을 제시해야 할터인데 아무런 대안 없이...
쩝.

내 인연은 결국 누구인가?..


Posted by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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